원래 먹으러 다니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
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2009년부터 2011년도까지 참 많은 곳을 다녔다.
여러가지 이유로 정들었던 싸이월드 블로그를 떠나서 이곳 티스토리로 이사를 오면서
그동안 쌓아온 추억을 버리고 오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,
그 2년의 흔적들을 갈무리하는 의미에서
그동안 내가 다녔던 식당과 카페들 중
내 마음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곳은 어딜까 생각해보았다.
맛있는 음식, 멋진 공간,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만든 너무나도 훌륭한 곳들이 많이 있지만
그 중에서도 내 마음 속 한 켠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곳은
역시 합정동 J. Tasteable 이다.
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우연히 찾아간 이 곳에서
지금은 내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너무나도 멋진 식사를 했었는데
나오는 요리의 퀄리티도 물론 훌륭했지만
내가 반한 건 owner chef님의 인품.
나오는 요리마다 곁들여지는 정성들인 설명.
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면서도 또한 응대에는 적극적인 매너.
자만심이 아닌 자부심.
무엇보다도 요리에 대한 '진심'이 느껴져서 좋았던.
보통 코스요리를 먹어도 한 시간이면 다 먹는 우리가
두 시간이 넘도록 앉아서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..
마치 그 시간동안 우리만을 위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.
그 이후에도 몇 번을 더 찾아갔는데
셰프님은 그 때마다 인상이 깊은 요리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.
친구들과 내 생일파티를 위해 휴무일에 우리만을 위해 레스토랑을 열어주기도 했고,
연말모임에서는 서비스로 멋진 까나페를 준비해 주시기도 했다.
사실 그렇다고 셰프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다.
이 셰프님은 모든 손님들에게 이런 진심으로 대했을 것이다.
정작 우리는 직장을 옮기면서 너무 멀어져서 3년 째 가지도 못했다.
그래도 내 마음속 주인장 1위인
박용문 셰프님.
셰프님은 절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
전 기억할 겁니다.
^^
언젠가 다시 꼭 갈께요.
내 마음 속 식당 1위인 J. tasteable 포스팅은 예전 블로그인 아래에서 볼 수 있어요.
http://www.cyworld.com/ldahlia00/2762045
http://www.cyworld.com/ldahlia00/3165214
http://www.cyworld.com/ldahlia00/3247169